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석달 만에 반등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부합하지 않는 수준이었다고 증권업계는 2일 분석했다.
하지만, 이 지표가 중국 경기 회복세를 보여줬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 이후 추가 반등에 대한 계절적 기대감이높았고, HSBC PMI 속보치에도 반등 흐름이 확인돼 3월 통계국 PMI에 대한 기대감이높았다"면서 "그러나 3월 통계국 PMI는 당월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PMI가 50.9로 전월의 50.1에 비해 0.8 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월과 2월 연속으로 하락하던 PMI는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10월부터 6개월 연속 50을 넘어섰다.
PMI가 50 이상이면 경제 성장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그는 "중국 PMI 반등에도 국내 자본시장의 실망감은 유달리 컸다"고 진단했다.
이는 국내 소재업종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MS)이 감소했고, 생산설비 확대로 대(對)중국 수혜 수준이 중국경기 회복 속도보다 둔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속도감은 늦어지고있으나 여전히 50 이상의 국면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선행성을 지닌 지표가 후행성 지표보다 빠르게 반등하는 방향성을 보인만큼 추가적인 제조업 경기 회복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박 연구원은 이번 달 추가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대외적수출 증가율 반등 여부, 부동산 신규개발 면적 확대 여부, 물가지수(CPI)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 PMI 지수 반등 폭이 예상보다 낮았다"면서 "PMI지수 반등 폭이 1% 포인트에 못 미친다는 점에서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아직 느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PMI지수 반등 폭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은 현재 생산대비 수요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규제가 점차 해소되고 이달 중순부터 노동절 기업 수요와 신도시화발전 계획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고 진단했다.
반면 지난달 PMI 반등을 경기 회복의 신호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다수 제기됐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PMI 반등 폭에 대한 일부 우려가 과도하면서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월간 반등 폭 0.8 포인트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우려할수 있지만, 월간 반등 폭보다는 방향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매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중국 지표가 시장의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중국의 경기 회복 강도가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완만하게나마 경기확장 추세는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소비 부양 노력이 지속하고 있으며 1분기에는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 수출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