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방향 발표 이후 채권과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증권가의 최대 관심사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와 4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추경 예산 편성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호재"라면서 "기존에 추경 편성 이후 코스피 수익률은 5일간 평균 0.8%, 10일간 1.9%, 30일간 3.7% 오르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례적 사태가 발생했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기, 2011년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수익률을 제외한 평균치다.
코스피의 중기 수익률은 추경 예산안 규모가 평균치를 웃돌 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최근 15년간 평균 추경 예산 규모는 연간 7조2천억원"이라면서 "추경 예산 규모가 평균치를 넘어선 1998년, 2003년, 2009년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은평균 42.8%에 달했다"고 말했다.
추경 예산은 1998년 이후 13차례 편성됐으며 보통 대통령 임기 1년차에 집행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채권시장도 단기적으로 강세를 띨 전망이다.
전날 채권시장은 깜짝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 작년 7월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나타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성장률 전망치(2.8%)가 한 차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금통위원들의 낙관론이 후퇴하며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미리 반영되면서 채권시장은 4월 금통위까지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이후 모멘텀이 소진되며 약세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경과 함께 정부의 기금운용계획 변경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경기 회복과 민생안정 등을 위해 공공기관 투자규모를 1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사회간접자본(SOC), 연구개발(R&D), 중소기업 투자 확대에 따라 선제적으로 반응할 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따라 수혜를 볼 업종으로는 건설업, 은행업이 꼽혔다.
건설업의 경우 부동산 규제 완화정책과 금융기관들에 대한 대출 유인책이 시행되면 강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예산 편성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면서 "기준 금리 인하는 통상적으로 은행 순이자마진(NIM)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대출성장과 대손비용 감소가 더 커 은행업종 순이익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