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동산 펀드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아베노믹스'로 풀린 돈이 부동산에 흘러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본에서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한 달 동안 일본 부동산펀드 수익률은 17.90%로 전체 유형별 펀드 중 성과가 가장 좋았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2.60%, 해외 주식형펀드는 -1.86%에 머물렀다.
개별 펀드 수익률 상위 1∼3위도 일본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펀드가 휩쓸었다.
'삼성 Japan Property 부동산'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18.56%로 가장 높았다.
이 펀드는 3개월(31.55%), 6개월(45.62%), 1년(48.89%) 수익률이 모두 두자릿수를기록했다.
'한화Japan REITs부동산'이 1개월기준 18.56%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고 '삼성J-REITs부동산'이 17.00%로 3위를 차지했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하락을 거듭해온 일본 땅값은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지난 21일 발표한 공시지가(2013년 1월1일 시점)에 따르면도쿄·오사카·나고야 등 3대 도시 가운데 땅값이 오른 주택지가 작년 4%에서 11.4%로 증가했다. 땅값이 오른 상업지도 작년 3.1%에서 12.9%로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까지 겹쳐 암울했던 임대 부동산시장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임대료 상승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펀드 외에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 중 17개가 일본 관련 펀드였다.
'KB스타재팬인덱스' 수익률이 1개월기준 11.58%로 일본주식 펀드 중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재팬인덱스', '한화일본주식&리츠', '하나UBS일본배당' 펀드도 11%대수익률을 냈다.
일본 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7.22%를 나타냈다. 이 기간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1.73% 상승했다.
현재 85개인 국내 일본펀드는 대부분 2005∼2007년에 설정됐다.
일본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2007년 초에는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일본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규모가 쪼그라들어 지금은 4천400억원 수준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던 일본펀드에 1월중순부터 자금이 순유입되기 시작했다"며 "아베 정권의 공격적 경기부양책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 일본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한편, 공모펀드 중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가장 낮은 펀드는 '동양탄소배출권특별자산'(-13.83%)이었다. '삼성KODEX운송상장지수'(-10.93%),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9.9%)', '미래에셋TIGER조선운송상장지수'(-9.27%)도 수익률 하위권에 올랐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