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식시장 완만한 상승세…채권은 제한적 강세>

입력 2013-03-25 11:10
4월 코스피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25일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실적과 중국 경기의 느린 회복세 탓에, 코스피가 가파르지 못한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키프로스 사태로 강화된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강세를 띠겠지만,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약세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완만한 상승세 전망 4월 주식시장은 눈에 띄는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에힘입어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는 큰 폭의 상승이나 하락보다는 변동성이 크지 않은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고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될 가능성도 크지 않기 때문에 저점 매수가 가능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더디지만 이는 이미 증시에 반영된 재료로 볼 수있다.



중국 경제의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점은 세계 경기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분석된다.



KTB투자증권은 다음 달 코스피 예상 범위를 1,930∼2,060포인트로 내다봤다.



박석현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은 바닥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는 점에서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라며 "일부 잡음이 생겼지만 완만한 형태의 글로벌 경기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도기적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가 차별화돼 있지만 결국 동일한 방향성을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코스피와 세계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추세적인 비중확대 업종으로 IT(정보기술), 소비관련주, 금융주등을 추천했다.



IBK투자증권은 4월 코스피를 1,900∼2,050으로 전망했다.



서동필 연구원은 "국내 경제상황의 개선을 위해서는 정책적인 대응이 필요하며,정책 초점은 내수 경기부양에 맞춰질 것"이라며 이를 감안해 필수 소비재에 초점을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도 소비재 관련 기업들의 수익률이 좋았음을 감안하면현재는 경기민감주보다는 소비재 관련주의 매력이 더 크다"라며 "중국발 수요를 기대하며 소재 및 산업재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자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권, 대외여건 양호ㆍ추경편성은 악재 4월 국내 채권시장을 둘러싼 대외적 여건은 우호적이지만, 대내적 환경이 약세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일단 키프로스 사태를 계기로 다시 부각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는 호재다.



또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으로 글로벌 증시에 유동성이 풍부해진점도 긍정적이다.



유태인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총재가 저금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발언을 했음에도 키프로스 디폴트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지속결정 등으로 최근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채권시장이 부정적 소식보다 긍정적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키프로스 영향은 일시적일 수 있겠지만, 유럽 불안감과 경기침체지속 우려에 글로벌 자금이 계속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 속에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채권시장으로의 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만기도래자금을 재투자할 곳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동일 신용등급 채권보다 절대금리가 높고, 일시적 환율 급등으로 추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한국 채권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실제로 3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프랭클린 템플턴 등 외국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한국채권 매수세가 관찰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집행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 금리 상승세는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대내적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10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은국내 채권시장에 약세재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추경 편성에 따른 국고채 발행한도 증액은 가랑비에옷 젖듯 시간이 지나면서 물량부담이 될 수 있다"며 "수급 등의 측면에서 우호적 재료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또 그는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로 민간부문의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면 현재의경기 비관론이 점진적으로 희석될 것"이라며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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