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구제금융 이슈 여파가 유럽의 다른 나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피델리티자산운용이 20일 분석했다.
트리스탄 쿠퍼 피델리티자산운용 국채담당 연구원은 이날 '키프로스의 구제금융이슈' 보고서에서 "과거 그리스 위기 때와는 달리 유럽 주변국으로 여파가 확산될가능성이 크지 않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키프로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내에서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매우 작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키프로스 금융위기 자체가 유로존 전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키프로스 구제금융 여파가 다른 나라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매입(OMT) 등 금융 안전망을 이미 구축한 상태여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다른 주변국으로 악영향이 퍼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금자 부담금'이라는 실험적 성격의 조건이 붙은 이번 키프로스 구제금융 지원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해당 국가는 치명적 피해를 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쿠퍼 연구원은 "민간 부문 예금자에게 구제 금융에 대한 부담을 부과하는 새로운 방식의 테스트가 실패한다면, 뱅크런(예금 대량인출)과 사회동요 발생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그동안 역외 조세피난처로서 상당한 해외 자금을 유치해 온 키프로스의 입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키프로스가 가스를 포함한 천연자원을 충분히 보유했다는 점에서, 이번금융섹터 이슈들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중장기적으로 일부 상쇄될 수는 있다고쿠퍼 연구원은 설명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