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관련株 일제히 하락>

입력 2013-03-14 11:08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지면서 용산 개발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용산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에 출자한 회사들과 이들 회사에 대출해준은행권까지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용산 개발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의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4.9% 내린 8천40원에 거래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이 사업에 1천510억원을 투입한 상태로 용산개발사업이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 존립이 위태로울 것으로 업계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우려로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주가가 32.2%나 빠졌다.



건설사 중 가장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삼성물산[000830]도 전 거래일보다 1.39%나 내린 6만3천900원에 거래됐다.



삼성물산은 640억원 가량의 드림허브 지분과 78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CB)를 보유 중이고, 1조4천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이외에 시행사 지분을 200억원 이상 보유한 건설사인 GS건설[006360](-1.68%)과 현대산업개발(-1.06%)도 하락했다.



출자금 규모가 20억∼60억원인 중소형 건설주도 일부 타격을 입었다.



남광토건[001260](-4.60%), 삼환기업[000360](-2.21%), 계룡건설[013580](-0.34%)이 하락했다.



하지만, 건설주들이 용산 부도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지는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이번 부도로 인한 직접적 손해가 건설업체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며 이달말로 예상되는 정부의 종합부동산대책 발표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용산 부도 악재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더욱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투자 심리 악화로 과도하게 주가가 내려간 건설사에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주도 투자자들이 용산 부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하락했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드림허브에 200억원을 출자한 우리은행의 지주사인 우리금융[053000]은 같은 시각 0.79%, 롯데관광개발에 400억원을 대출한 하나금융지주[086790]는 1.89% 각각 내렸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용산사업 디폴트는 은행들의 정상적 영업과 큰 관련이 없는데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며 "금융지주 가운데 드림허브 출자사는 우리금융이 유일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은행주를 사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12일 만기가 도래한 2천억원상당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2억원을 내지 못해 결국 디폴트에 빠졌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