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부도가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14일 증권업계에서 나왔다.
건설업종의 단기 투자 심리는 위축되겠지만, 이번 부도로 인한 직접적 손해가건설업체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며 정부의 종합부동산대책 발표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회복을 기다리던 건설업종에 이번용산개발 사업의 좌초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용산개발 사업 시행사 드림허브의 주주로 참여한 건설사는 삼성물산[000830](6.4%), GS건설[006360](2%), 현대산업개발(2%), 금호산업[002990](2%)등이며, 만약 최종 부도가 확정되면 이들은 최악의 경우 참여한 지분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고 전했다.
건설사 중 가장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삼성물산의 경우 640억원 가량의 드림허브지분과 78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CB)를 보유 중이고, 1조4천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을 수주했다.
이 연구원은 "만약 드림허브 최종부도가 확정되면, 삼성물산은 지분 640억원을손실처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며, 780억원의 CB는 코레일이 시행사에서 받은 토지매매대금(약 3조원)을 반환하게 돼 있어 상당 부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예상 손실규모가 다소 크긴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면서 "GS건설 등은 200억원이나 그 이하의 손실규모를 예상하기 때문에 건설업체들 기초 여건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은 삼성전자[005930] 보유 지분 가치 상승과 삼성전자 배당금 상향 조정 때문에 용산 사업 디폴트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또 "삼성물산 이외에 16개 건설사가 드림허브 자본금의 20%를 투자했다"며 "상장사에 대한 피해금액은 출자비율을 참작했을 때 GS건설과 현대산업[012630], 금호산업이 각각 200억원, 태영건설[009410] 60억원 등으로 순자산규모 대비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용산 부도 사태로 악화한 투자심리가 신정부의 종합부동산대책발표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이왕상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악화한 건설업종 투자심리가 이달 말이나 다음 달초 신정부의 종합부동산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방향성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용산 부도 악재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더욱강력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투자 심리 악화로 과도하게 주가가 내려간 건설사에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자 연구원은 용산 부도가 건설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물산과 대림산업[000210]을 꼽았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