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작년 주당근로시간 사상 최저

입력 2013-03-13 05:57
월평균 근로시간은 180시간 첫 하회주5일제 확대·장기 불황 복합 작용



작년 주당근로시간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근로시간도 180시간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



주5일제 확대와 함께 장기침체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호황 때는 근로시간을 늘리지만 불황 때는 근로시간을 단축해 비용을줄인다.



13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상용근로자 기준으로 작년 주당근로시간은 41.4시간에 그쳐 관련 통계가 있는 1999년이후 최저였다.



주당근로시간은 1999년 47.6시간에서 감소세를 보여 2004년 45.4시간으로 줄었고 주5일제가 7월에 도입되자 다음해인 2005년 44.9시간, 2006년 44.1시간으로 속도를 냈다.



그러다 2007년 43.4시간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2008년 42.6시간으로 크게줄었다가 2009년, 2010년 경기 회복세를 타고 42.5시간을 유지했지만 2011년 41.9시간, 작년 41.4시간으로 41시간대로 떨어졌다.



작년 월평균 근로시간은 179.9시간으로 처음으로 170시간대로 떨어졌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1999년 206.6시간에서 2002년(199.6시간) 200시간대 아래로내려왔고 2007년(188.4시간) 190시간대도 무너진 데 이어 작년 180시간대가 붕괴했다.



작년 월평균 근로일수는 21.3일로 1999년(24.5일)보다 3.2일 적었다. 근로일수는 2008∼2011년 21.5일을 유지하다가 작년 21.3일로 내려왔다.



작년 근로시간과 근로일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법정근로시간을도입한 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법정근로시간을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는 주40 시간 근무제가 2004년 7월부터 시행됐다.



최근 2년간 근로시간이 가파르게 하락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불어닥친 장기 침체의 영향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업들이 경영이 악화하자 휴일, 야간 연장근무 등을 줄여 비용 감축에 나섰기때문이다.



이 때문에 작년 월평균 임금총액은 317만8천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하는 데그쳤다. 2011년에는 오히려 전년보다 0.9% 줄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임금총액은 경기 회복세가 보인 2010년에는 전년보다 6.4% 늘었다.



보통 기업들은 불황이 닥쳐 매출이 떨어지면 우선 근로시간부터 줄이고 나중에다시 호황이 찾아오면 근로시간을 늘인다.



그러나 아직 한국의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작년 기획재정부는 한국의 고용지표 분석 보고서에서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주당근로시간이 34개 회원국 중 터키에 이어 2위였다고 소개했다.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고 근로시간 유연제 도입 등이 확대되면 근로시간은점차 감소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로시간 문제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자 하는 문화적 상황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감소문제를 어떻게 노사가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할지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ak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