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선물,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 옵션의만기가 동시에 돌아오는 오는 14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앞두고 매도물량이 얼마나 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조원에 이르는 순차익잔고의 부담이 있긴 하지만 최근 스프레드 강세의 지속으로 봐서는 이날 '매도 폭탄'이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매수차익잔고(선물 매도, 현물매수)와 매도차익잔고(선물 매수, 현물 매도)는 각각 5조2천216억원, 10조2천486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른 순차익 잔고는 5조270억원이다.
이는 2월 옵션만기일 이후 1조3천억원 정도 증가한 금액이다.
옵션 만기를 앞두고 5조원이라는 대규모 순차익잔고가 쌓여 있긴 하지만 대부분전문가는 만기일에 청산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올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만기 연장(롤 오버, Roll-over) 결정의 핵심 변수인 스프레드의 강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스프레드는 6월물의 시장가격과 3월물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데, 스프레드가 커진다는 것은 6월물의 고평가 정도가 커졌다는 뜻과 같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전 10시 40분을 기준으로 시장 스프레드가 이론 스프레드보다 0.37포인트 정도 고평가돼 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6월물이 더 비싸다는 뜻이기 때문에 만기 연장이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6월물 스프레드는 전일 종가기준 1.95포인트로이론 스프레드인 1.63p보다 0.32p 높은 수준이어서 기존에 매수중심이 차익거래를했던 투자자라면 롤오버전략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만기일에 출회될 물량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금융투자와 외국인을 합해 적게는 3천억원에서 많게는 7천∼8천억원 정도의 청산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보통 만기일에 나오는 프로그램매매 거래에 흡수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스프레드의 견조세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제한적 매도우위'가 예상된다"며 "증시 영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200 지수 선물의 만기라는 점을 고려하는 투자전략은 필요할 것으로보인다.
최 연구원은 "영국 FTSE 100 지수에서 한국 비중이 소폭 감소하고 있고, 뱅가드의 신흥국 펀드 벤치마크 변경일이 다가오며 지수 관련 수급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만기일에는 중·소형주 중심의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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