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양적완화에 "엔·달러 환율 100엔까지 간다"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전개된 6개월간엔·달러 환율이 24% 수직으로 상승했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37% 급등해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 격차를 보였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과 손을 맞잡고 과감한 양적완화를 주문하고 있고 미국 경기회복 기대도 커진 상황이어서 엔화 약세는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 환율은 지난해 저점인9월 13일 77.49엔에서 급상승세를 보여 6개월 만인 이달 8일 96.00엔으로 23.9% 올랐다.
같은 기간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8.4원에서 1,090.3원으로 3.4% 내려엔저, 원고 현상이 뚜렷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6.3310위안에서 6.2222위안으로 1.7% 떨어졌고 유로존 17개국이 사용하는 유로화는 1.2991유로에서 1.3005유로 0.1% 오르는 데 그쳤다.
작년 9월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자산매입기금을 10조 엔 증액하는 추가금융완화 조치를 내놓는 등 본격적인 양적완화에 돌입한 시기다.
일본이 엔저 유도를 위해 양적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반년간 톡톡히 효과를 본셈이다.
일본 주식시장도 활기를 띠어 닛케이평균주가는 작년 9월 13일 8,995.15에서 이달 8일 12,283.62로 36.6% 상승했다.
이 기간에 한국 코스피는 1,950.69에서 2,006.01로 2.8% 오르는 데 그쳤고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539.86에서 14,397.07로 6.3%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9%, 영국 FTSE 100 지수는 11.4%, 독일 DAX 30지수는9.2% 각각 올랐다.
일본의 독보적인 양적완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내정자가 의회 비준 절차를 마치고 다음 주 정식 취임하면 더욱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은 엔저를 부추기고 있다.
또 미국 2월 평균 실업률이 7.7%로 50개월래 최저치를 보이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것도 엔저 가속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국 경기가 회복하면 일본 수출기업에는 주가 상승의 호재도 된다.
홍석찬 대신증권 연구원 "구로다 총재는 취임 이후 양적완화를 더욱 밀어붙일것이고 최근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달러 강세로 엔화 약세도 강해질 것"이라며"대내외 요인을 고려했을 때 100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역시 경기 회복을 위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것으로 보이며 국제사회 반발이 심해 엔화 약세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구로다 총재가 부임해도 미국에 맞춰가는 수준이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 경우 약세 흐름은 다소 누그러져 단기적으로 90∼95엔 정도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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