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폭리산업'은 부동산ㆍ안경ㆍ화장품>

입력 2013-03-11 05:58
도시화ㆍ소득수준 향상…'소비의 고급화' 주목



작년 중국의 '폭리(暴利) 산업' 1위에 부동산이선정됐다. 이어 안경, 화장품, 유아용품, 결혼 관련 산업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최근 수년간의 변화 추이를 보면 에너지, 고속도로 등 주거와 이동에 관련된 '생존형' 산업에서 건강과 엔터테인먼트 등 '오락형' 고급소비산업으로 중국 소비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득 증가와 도시화에 따라 유망 업종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화장품ㆍ음식료ㆍ주류 등 소비문화 고급화 양상 11일 중국경제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작년도 중국의 10대 폭리산업은 부동산, 안경, 화장품, 유아용품, 결혼사진, 장례, 일용품, 자동차정비, 건강보건, 유아교육순으로 나타났다.



폭리산업이란 영업이익률 40% 이상의 고이윤 산업을 뜻한다.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남긴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그만큼 크게 성장하는 '대박산업'으로도 해석된다. 매년 10대 폭리산업이 현지 경제매체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을 통해 발표된다.



부동산은 2007년, 2008년, 2010년에 1위였으나 2011년에는 상위권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다시 1위에 올랐다.



화장품은 2008년부터 꾸준히 상위권에 포함된 업종이다. 2009년과 2011년에는 1위에 오르며 최근 중국에서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을보여준다.



중국의 1인당 연간 화장품 소비액은 2011년 기준 12달러로 한국의 8.8%, 일본의4.9%에 불과하다. 앞으로 화장품 소비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대표적인 성장산업으로도 꼽힌다.



4위 유아용품, 10위 유아교육 등 유아 관련 산업도 주목된다. 과거에 비해 출산율은 저하됐지만 그만큼 자녀에 대한 투자는 늘어나고 있어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풀이된다.



작년 순위에서는 제외됐지만 음료와 주류업종도 최근 몇년간 꾸준히 상위권에포함됐다.



결혼과 장례, 의료산업 등도 소비의 고급화와 맞물려 성장하고 있다. 경제수준이 나아지면서 여유가 생긴 중국인들이 필수소비재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고 있기때문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중국의 10대 폭리산업을 보면 중국의 성장산업과 정부정책에 따른 수혜산업을 파악할 수 있다"라며 "작년에는 정부의 경기부양으로 자금이 많이 풀려 부동산시장이 살아났고 소득 증가로 화장품, 안경, 결혼, 장례업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ㆍ화장품ㆍ제약 등 中소비관련업종 수혜 전망 중국의 소비 형태는 1인당 소득수준이 5천달러를 돌파하면서 크게 달라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내수 진작과 도시화 확대 방침을 밝히고 내수 중심 성장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중국의 수출 산업은 부진을 겪었지만 경기방어적인내수산업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이러한 변화에 따른 수혜주로는 중국 관련 유통, 의류, 화장품, 음식료, 의약품업체 등이 꼽힌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동부 연안 중심으로 소득이 크게 증가하고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경기와 무관하게 고급 화장품, 의류, 가전, 음식료 등의 매출이 늘었고 성장성도 크다"라며 "문화콘텐츠와 전자상거래 업종도 성장세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에 비해실제로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경우는 아직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국내 내수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기업들의 중국 진출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관련주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내수 소비 진작은 중장기적으로도국내 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관련 수혜 업체로는 롯데쇼핑[023530],락앤락[115390], 오리온[001800], 아모레퍼시픽[090430], 한미약품[128940] 등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의 허민호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이 아직 높지 않다"라며 "그러나최근 한류열풍을 타고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현재 활황인 산업보다는 앞으로 유망한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병서 소장은 "올해 중국의 1인당 소득이 6천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행, 쇼핑, 자동차, 금융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일용품과 음식료, 유아용품 등도 고급화와 함께 시장이 커지고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