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주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기업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주류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조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된 담배에는 한 갑당 준조세 성격인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54원이 부과되지만 주류에는 부과되지 않고 있다.
진 후보자의 발언은 술도 담배 못지않게 국민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만큼 앞으로는 부담금을 매겨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술값을 올려 소비를억제하자는 것이다.
진 후보자는 앞서 보건복지위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담뱃값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7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국내 주류기업의 주가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000080]는 전날 종가와 동일한 3만4천450원에 거래됐고 롯데칠성[005300]과 무학[033920]은 오히려 0.35%와 1.73%씩 올랐다. 국순당[043650], 보해양조[000890], 풍국주정[023900], 진로발효[018120] 주가도 소폭의등락률을 보였다.
증권가에선 주류시장의 경우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충격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 나왔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세율 등을 조정해 가격이 올라도 항상 일시적으로는 줄지만 얼마 가지 않고 수요가 회복됐다"면서 "주가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소주와 맥주는 담배처럼 가격에 따른 물량저항이 크지 않다"면서 "결국 인상 폭이 관건인데 2천∼3천원씩 무지막지하게 오른다면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KT&G[033780] 주가는 진 후보자의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KT&G는 전날에는 담뱃값 인상이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해석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해 1.32% 상승했지만 이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담배가격 인상으로 인한 이윤 개선보다 수요 감소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왔기때문이다.
설 연구원은 "담배는 주류와 달리 흡연인구 감소로 시장 자체가 축소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과거 가격 인상 시마다 흡연율이 조금씩 감소해 왔다"고 설명했다.
hwangch@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