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불황에 애널리스트도 감원

입력 2013-03-07 05:51
금융위기 직후 늘었다가 최근 2년새 6% 감소



국내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수가 줄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확대됐던 증권사 조직이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 따른 불황으로 다시 슬림화하면서 애널리스트 수는 2년 남짓한 사이 6% 가량 감소했다.



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10년 말 1천573명에서 지난달 현재 1천478명으로 95명(6.0%) 줄었다.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영업이익이 반토막나면서 전체적으로 임직원 구조조정이지속됐고 애널리스트들의 자리도 예외가 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애널리스트 감소는 비교적 재정상태가 좋은 10대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2010년말 693명에서 지난 2월 말 현재 663명으로 4.3%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증권[016360]은 104명에서 92명으로, 대우증권[006800]은 79명에서81명으로, 동양증권[003470]은 61명에서 51명으로, 대신증권[003540]은 60명에서 52명으로 각각 줄었다.



증권사들은 2009년 말 금융위기 충격에서 회복되면서 공격적으로 조직을 확충했고 당시 1년 새 애널리스트 수도 100명 가량 급증했다.



그러나 유럽재정 위기 여파로 증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늘어났던 애널리스트수는 금융위기 이전 규모로 완전히 원상복귀된 셈이다.



증권사 구조조정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던 펀드매니저 수에도 최근 영향을 미치기 시작,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펀드매니저 수는 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불황으로 고용 불안이 가중된 증권사들은 임직원 수가 2011년 말 4만4천55명에서 작년 말 현재 4만2천802명으로 1천253명이나 줄었다.



연말 기준으로 증권사 임직원이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7년 만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애널리스트의 경우 리서치센터를 정책적으로 축소하려는움직임은 없었지만 최근 1∼2년 사이 증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인건비를 고려해 줄어든 인원을 충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주식 시장이 몇 개의 중요한 종목 중심으로 단순해지고프라이빗 뱅킹이나 자산관리 쪽이 부각되면서 애널리스트 조직이 상대적으로 슬림화됐다"고 설명했다.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 22개사는 작년 회계연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5천98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4%, 순이익은 4천336억원으로 56.5% 각각 급감했다.



또 증권사들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11년 3분기 9조1천362억원에서 1년만에 6조4천161억원으로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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