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주요국의 정치적 악재에도 상승 행진하고 있다.
실물경기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 뉴욕증시가 뛰었고, 이에 코스피도 긍정적으로반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도 투신의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안 통과 시한이 남은 점은 주식시장에 불안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부각된 도시화ㆍ소비 관련주가 대안주로 꼽힌다.
◇유럽ㆍ미국 정치적 악재에도 코스피 상승 행진 6일 코스피는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5.05포인트(0.25%) 오른 2,021.66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다.
현재 주식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정치적 잡음에 부담을 안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자동 지출삭감(시퀘스터)이 발동된 데다 이탈리아가 총선에서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유럽 재정위험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퍼진 상태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 모두 정치 이슈보다는 실물 경기의 회복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의 2월 제조업지수가 54.2로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고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 존스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14,253.77로 장을 마쳤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제시된 강력한 경기 부양책도 투자 심리를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박중섭 연구원은 "이탈리아 총선 이후 업종별 상대수익률을 보면 정보기술(IT)주와 산업재 등 경기민감업종의 성과가 좋았다"며 "정치적 악재에도 여전히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외국인이 주식시장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점이 지수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이 시간 외국인(455억원)과 기관(260억원)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만 6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1월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르게 자금을 빼내던 외국인은 2월 이후로 눈에띄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2주 전인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8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신 매도세가 부담…中 소비관련주 주목 코스피가 잠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상단을 뚫고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반면 기관은 적극적인 매수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91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특히 자산운용사등으로 구성된 투신은 1조1천208억원어치를 팔았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주식을 매수한 사례가최근 8거래일 중 2거래일에 불과할 정도로 주요 투자자들의 엇갈린 매매가 지속되고있다"며 "특히 투신권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주식시장의 탄력적인 상승에 걸림돌이 된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2013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이 이달 27일로 잡혀 있는 것도 아직은 부담이다. 이전에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미국 연방 정부가 문을 닫아야 한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횡보장에서 주목할 대안으로 중국의 경기 부양과 국내 신정부 정책 효과에 주목한다.
중국은 전날 개막한 전인대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7.5%로 제시하고 목표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5%로 잡았다.
중국은 투기수요를 자제하는 대신 도시화와 내수 주도로 경기 부양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의 도시화ㆍ소비 관련주가 주식시장에서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은 "전인대 개막식 발표에서 '도시화'가 수차례 언급돼 새 지도부의 목표임이 드러났다"며 "이는 호텔ㆍ레저, 정유, 휴대전화 등의 소비재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성훈 연구원은 "당분간 종목의 주가를 보고 투자하기보다 정부 정책 관련주,중국 소비관련주 등 동력이 양호한 종목군 중에서 실적과 주식 수급 상황이 좋아지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