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약 9년 만에 가장 많은 순매수 금액을 기록했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387억원과 2천4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두 투자주체의 지난달 순매수 합계는 5천941억원이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04년 4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합계 7천14억원 이후 8년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당시에는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로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순매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했다. 반면에 지난달 개인은4천93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에서의 투자주체별 순매수 금액 파악이 가능한 2001년 이후 외국인과기관의 월별 순매수 합계가 3천억원 이상이었던 적은 단 4차례뿐이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시장으로의 귀환 신호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월 말 코스닥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31일 이후 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는 단 2차례뿐이다.
이 기간에 기관은 4차례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에 외국인과 기관의 합계로는 한 번도 순매도가 나타나지 않았다. 21일 연속 순매수다.
이 역시 2004년 3∼4월 22일 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이다. 5일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면 당시 기록과 같아진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추이를 살펴봐도 최근 코스닥의 강세가 드러난다.
2000년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2005년 12월 1조2천577억원에달했다. 그러나 이후 '팔자'로 돌아섰고 작년 5월에는 누적 순매도 규모가 4조510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최근 매수세에 힘입어 누적 순매도 규모는 4일 종가 기준 2조8천811억원으로 줄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사자'에 나선 최근 21일간만 6천785억원어치를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은 성장성과 신뢰도 저하로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외면을 받아왔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중소기업 육성 기대감 등에 따라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강세장이 지속돼 코스닥지수 600선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나오고 있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투자전략센터장은 "저금리와 정부 정책, 코스피 대비 소외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의 요인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 주식을 다시 사고있다"며 "유가증권시장의 쏠림 현상이 앞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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