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투자자문사 자본잠식…대규모 퇴출 예고
증권사 임직원과 조직이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따른 구조조정으로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증권사 임직원이 증가하고 조직이 확대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는 잇따른 적자 경영에 절반가량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올해 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워 시장에서 상당수가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 증권사 임직원 7년만에 감소 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증권사 임직원은 4만2천802명으로 전년 말(4만4천55명)보다 1천253명 줄었다.
증권사 임직원이 연말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이 수는 2004년 말 3만1천49명에서 2005년 말 3만167명으로 감소한 이후 상승반전해 2006년 말 3만2천명, 2007년 말 3만7천147명, 2008년 말 4만237명, 2009년말 4만1천326명, 2010년 말 4만2천935명, 2011년 말 4만4천55명으로 증가했다.
증권사 임직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증가했지만 이번 유럽 재정위기를 겪으면서는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고용 상태가 불안한 계약직이 퇴출 1순위였다.
계약직 직원은 2011년 말 8천112명에서 작년 말 7천399명으로 1년새 713명(8.8%) 줄었고 정규직 직원은 3만4천338명에서 3만3천774명으로 564명(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회사 경영책임이 있는 경영이사는 172명에서 178명으로 오히려 6명 늘었다.
증권사는 직원 감축과 함께 조직 규모도 축소됐다.
작년 말 증권사 단위 조직(본부부서ㆍ영업점ㆍ해외사무소)은 3천605개로 전년말(3천905개)보다 300개 적었다.
본부부서가 1천960개에서 1천835개로 125개 줄어든 것을 비롯해 국내지점은 1천778개에서 1천638개로 140개, 국내영업소는 78개에서 51개로 27개 각각 감소했다.
해외사무소는 35개에서 26개로 축소됐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의 경우 2011년 말 274개인 단위 조직이 작년 말 168개로106개 줄었고 임직원은 2천234명에서 1천976명으로 258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단위 조직의 경우, 동양증권[003470]은 217개에서 190개로, 하나대투증권은 175개에서 143개로, 대우증권[006800]은 205곳에서 194개로 각각 줄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조직이 159개에서 173개로 늘고 직원은 2천182명에서 2천318명으로 증가했다.
증권사의 대대적 구조조정은 증시 침체 탓이다. 작년 유가증권시장의 주식거래액은 1천196조원으로 전년보다 29.7% 줄었다.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 투자자문사 대거 퇴출 예고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도 적자 경영이 심각해지자 인원을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다.
작년 말 자산운용사 임직원은 4천624명으로 전년 말보다 34명 줄었다. 투자자문사는 1천424명에서 1천383명으로 41명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인원 감축이다.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는 적자 경영에 따른 자본잠식으로 퇴출 우려가 커지고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운용사 84곳 중 44.0%인 37곳이 자본잠식 상태였다. 작년3분기(4∼12월) 누적으로 33곳은 적자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문사는 작년 말 150곳 중 54.0%인 81곳이 자본잠식 상태이고 70%인 105곳은 3분기 누적 적자였다.
금감원은 부실이 심한 금융투자회사는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투자자문사는 3단계 상시관리기준을 적용해 조기 퇴출한다는 방침을 세운상태다.
우선 자본잠식률 등을 분기별로 점검해 부실 징후 자문사를 선정하고 대표이사등을 면담해 자본확충 노력 등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도 개선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 최종 현장점검을 통해 퇴출 투자자문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12월 투자자문사 수치를 일차적으로 점검했는데 심각한수준"이라며 "회계연도가 끝나는 3월 수치가 나오면 본격적인 점검을 통해 퇴출 대상을 선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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