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퀘스터에 주식ㆍ채권은 제자리, 환율은 상승

입력 2013-03-04 10:44
미국의 정부지출 자동 삭감을 의미하는'시퀘스터(sequester)'가 결국 발동됐지만 주식과 채권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10시 2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2포인트(0.04%) 오른 2,027.31을 나타냈다.



지수는 2.06포인트(0.10%) 오른 2,028.55로 개장한 뒤 전날 종가 근처를 움직이고 있다.



시퀘스터 발동으로 미국은 올해 회계연도가 끝나는 9월까지 국방비 460억 달러등 총 850억 달러(약 92조원)의 정부지출을 줄여야 한다. 지출 축소는 향후 10년간1조2천억원 달러에 달하게 된다.



그러나 정부지출 삭감에 대한 합의 불발은 이미 예견됐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시퀘스터가 시장에 오랜 기간에 거쳐 부각됐기 때문에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내다봤다.



채권시장 역시 큰 반응이 없다. 이 시간 국채선물 3월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106.65에 거래됐다.



박유나 연구원은 "시퀘스터가 발동했지만 지난 1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2월 제조업지수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아 국내 주식시장도 소폭 상승했다"면서 시퀘스터 악재가 안전자산 선호를 뚜렷하게 키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시퀘스터보다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3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크게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달러당 8.25원 오른 1,090.95원을 나타냈다.



임 연구원은 "엔화는 추세적인 약세로 돌아섰고 유로화도 이탈리아 총선 불확실성 때문에 약세다"라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분석했다.



시장의 고비는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의회가 일단 6개월 동안만 적용하기로 의결한 2013회계연도 잠정예산안 기간이 이달 27일로 끝난다. 그전에 2013년 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연방정부가 문을 닫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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