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실적 쇼크'로 내리막길을 걸었던엔터테인먼트주 주가가 4분기 호실적을 계기로 바닥권을 탈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현대증권 진흥국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3월은 엔터주 주가가 바닥권을 벗어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먼저 잠정실적을 발표한 에스엠[041510]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들어맞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에스엠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한 441억원, 영업이익은 41.6% 늘어난 128억원이라고 밝혔다.
진 연구원은 "에스엠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회복기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일본 매출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동남아, 중화권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해외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엔화 약세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진 연구원은 "와이지엔터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4% 증가한 302억원, 영업이익은 25.9% 늘어난 65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엔저 탓에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인 80억원을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속 가수 싸이의 해외 활동이 작년 4분기 매출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실적 전망치가 내려간 원인으로 꼽혔다.
에스엠과 와이지엔터는 일본 매출 의존도가 다른 산업보다 비교적 높은 편이라서 엔화 약세가 실적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엔저 영향이 두 회사 실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에스엠이 엔화 약세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4천500원에서 5만7천원으로 내렸다.
이 증권사의 박현명 연구원은 "에스엠은 일본 매출 비중이 50%에 이른다"며 "작년보다 20%가량 떨어진 엔화가치를 고려, 올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엔화의 부정적 영향은 일본 진출 가수 추가와 일본 외 지역의 활동 확대를 통해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진흥국 연구원도 엔화 가치 하락을 반영해 와이지엔터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8만5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그러나 진 연구원은 "최근 엔화 약세가 둔화하고 있고, 에스엠과 와이지엔터의일본 의존도 또한 점차 내려가고 있다"며 "엔저가 더는 두 회사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