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을 뜻하는 '시퀘스터'가 미국 경제와 국내 증시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4일 분석했다.
정치권의 대립으로 자동지출 삭감에 대한 합의 실패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당장 미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앞으로 열릴 협상에서도 원활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혼란이 올 수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세계 경기 회복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연구원은 "지출 축소가 미국 경제에 광범위하게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미국경제는 고용회복을 통해 민간부문회복이 점차 강해지고 있고 시퀘스터는 추가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시퀘스터의 악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이겠지만 중요한 변수는 앞으로 있을 정치권 협상이다.
그는 "이달 27일까지 본 예산을 확정해야 하고 5월 18일까지는 부채한도협상을마무리해야 한다"며 "이들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2011년 8월과 같이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HMC투자증권 유신익 연구원은 "이번 예산 삭감의 주요 부문이 국방부문에 치우쳐 있고 그 절대 규모도 크지 않아 미국 경제에 대한 악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수도있다"며 "그러나 미국 중ㆍ저소득층의 경제적 심리와 향후 미국 경제 성장동력에는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번 시퀘스터 발효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제적 기대감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퀘스터 발동이 국내 주식시장에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존스지수도 소폭 상승했다.
키움증권 마주옥ㆍ전지원 연구원은 "미국에서 시퀘스터가 발동됐지만 단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는 추가로상승해 2,000∼2,06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시퀘스터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간의 협상은 이어질 것이며3∼4월 중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퀘스터 발동에 따른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시퀘스터는 9월 말까지 850억 달러의 연방정부 예산이 삭감될 전망이지만 여야 모두 추가협상이 필요하고 가능하다는 입장인 만큼 확정된 충격이라기보다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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