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기업 순익 성장률, 수출기업의 3.5배

입력 2013-03-04 05:51
국내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실적 성장세가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내수기업들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있다. 반면에 수출기업들은 환율 악재 등에 발목 잡힌 탓에 순이익 증가율이 내수의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표적인 내수기업 25곳의 작년 4분기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1조8천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8천885억원보다 10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 수출기업 84곳의 순익은 10조7천322억원에서 13조9천403억원으로 29.9% 증가하는데 그쳤다.



내수기업 순이익 증가율이 수출기업보다 3.5배가량 높은 셈이다.



내수에서는 통신서비스 업종의 작년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5% 증가했다. 유틸리티는 순손실이 1조8천857억원에서 4천83억원으로 감소했다. 의료 업종 순익은 2억5천만원에서 67억5천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수출기업 중에서는 에너지업종 순익이 84.1% 감소했다. 소재는 6천362억원으로18.13% 줄었다.



IT(정보기술)와 산업재는 각각 84.8%, 36.3% 순익이 증가했지만 전체 수출산업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경제연구원 김형주 연구위원은 "수출기업들은 최근 중국 등 후발주자들이 값싼 생산비로 추격해와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진데다 세계적인 경제위기와 환율 영향으로 수익이 줄 수밖에 없다"라며 "그러나 내수업종은 국내에서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는ㄷ다 비용이 줄어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내수업종의 강세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분석 대상 내수기업들의 1분기 순익은 5조541억원으로 작년 4분기보다 178.4%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수출기업들의 순익 전망치는 17조8천127억원으로 27.3% 증가했다.



내수는 1분기에 한국전력[015760]의 순익 확대 등 계절적 플러스 요인이 있지만이를 제외해도 필수소비재, 통신서비스, 의료, 금융 등 전반적으로 순익이 크게 증가한다.



반면에 수출은 핵심인 IT 업종의 순익이 7조3천97억원에서 7조5천261억원으로소폭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더디다.



실적 개선의 차별화에 따라 분석 대상 기업 109곳의 순익 합계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2011년 4분기 내수업종의 순익 비중은 7.65%였으나 작년 4분기 11.52%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22.1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수출기업에 비해 국내 내수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좋아지고 있고 올해 1분기에는 음식료 등 소비재와 금융업종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출기업은 환율 문제로 타격을 받은 반면 내수는 원자재 수입가격 인하 효과 등으로 오히려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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