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경기 침체·대형마트 규제 여파
주요 유통업체의 지난달 매출이 8년 만에 가장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0.89% 떨어진 22만3천500원에 거래됐다. 4거래일째 하락세다.
같은 시간 GS슈퍼마켓을 운영하는 GS리테일도 2.25% 내린 2만8천300원을 나타냈다.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주 중 롯데쇼핑만 0.65% 상승했다.
올해 들어 지난 21일 기준으로 이마트가 5.25%, GS리테일이 3.33% 하락하는 등대형마트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 등락률 0.90%를 밑도는성적이다.
소비경기 침체와 정부의 유통업 규제가 대형마트 실적에 실제로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주가도 약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지식경제부 집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의지난달 매출액 합계는 작년 1월보다 24.6% 감소했다.
3사 매출은 지경부가 2005년 1월 매출 동향 통계조사를 시작한 이후 8년 만에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설은 1월이었는데, 올해는 2월이었기 때문에 작년 대비 감소폭이 컸다고지경부는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대형마트 영업일 수가 제한된 것도 영향을 줬다. 대형마트는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매달 둘째·넷째 수요일에 추가로 자율휴무를 시행했다.
이마트 점포 146곳 가운데 공휴일 강제휴무를 해야하는 점포는 86곳, 자율휴무실시 점포는 60곳이다.
이마트는 1월 총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 줄어든 9천944억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635억원이라고 밝혔다.
LIG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작년 4월부터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시행됐기 때문에올해 상반기까지 큰 폭의 실적 역신장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4월부터는 강제휴무비율이 늘어나기 때문에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라 대형마트와 SSM은 4월부터 일요일을 포함한 공휴일에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한다. 영업시간도 오전10시에서 자정까지로 제한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휴무로 인한 매출 감소가 대형마트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실적과 주가도 부진하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의 지난달 매출 합계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 불황을 모르던 외국 유명 브랜드 판매까지 7.1% 줄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주가도 올해 들어 각각 5.34%, 1.37% 하락했다.
신세계의 경우 센트럴시티를 매입하면서 재무부담이 늘어나 주주 가치가 하락할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신세계의 올해 금융비용 증가액(450억원)은 영업이익 증가액(2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동양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내수 소비경기가 침체하고 홈쇼핑, 인터넷 등 유통채널이 발달해 백화점 고객 수가 감소할 전망"이라며 "백화점 주가에 대한 보수적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