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 명이 참가한 한 국내 증권사 주식투자대회에서 70대 할머니가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할머니가 참가한 부문이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모바일 리그'였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20일 한화투자증권은 '제23회 KOREA STOCK 실전투자대회' 모바일리그 부문에서박 모(72) 할머니가 투자수익률 114.3%를 기록하며 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수익률은 슈퍼스타리그(5천만원 이상 투자), 스타리그(2천만원 이상 투자),드림리그(2백만원 이상 투자), 모바일리그, 상장지수펀드(ETF)리그 등 총 5개 리그의 우승자 수익률 가운데 드림리그(18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나머지 3개 부문 우승자의 수익률은 모두 50%대에 그쳐 박 할머니의 성적에 절반에 불과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처음에는 70대 할머니가 스마트폰으로 이런 수준의 투자 수익률을 냈다는 데 의문이 들었지만, 시상식 기념행사에서 1시간 이상 대화를나눠본 결과 할머니가 우승할 수밖에 없는 비결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우승자 매매후기를 통한 박 할머니의 투자원칙 키워드는 바로 '절제'였다.
할머니는 회사 측에 제출한 매매후기에서 '내일도 기회는 오니 조급한 마음으로매매하는 것을 경계하자' '손실이 발생하면 매매 시 위축돼 타이밍을 잡는 데 실패하므로 손실이 나더라도 하던 대로 매매하자' 등 절제의 미덕이 빛나는 원칙을 공개했다.
박 할머니는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르듯 본인에게 맞는 주식투자 방식도 각기 다르다"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뒤 내게는 단타매매가 적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동시호가가 높은 종목이 매매가 활발해 수익창출에 유리하다"면서 전문적지식이 깃든 투자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