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株 주가 주춤…향후 전망은>

입력 2013-02-18 14:06
작년 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음식료업종주가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지만 환율하락과 가격인상 기대감이 있어 주가의 머뭇거림이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업종 지수는 오후 1시 27분 현재 전날보다 51.26포인트(1.37%) 오른 3,975.37을 나타냈다.



지수는 작년 12월 11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한 달에 걸쳐 12.44% 올랐다. 같은기간 코스피 수익률(1.13%)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이후부터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8일까지 2.63% 떨어졌다.



이 기간에 코스피는 0.55% 하락했다.



음식료주가 힘을 잃은 데는 실적 발표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001800]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8.0%, 순이익이 87.3% 감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농심[004370]은 1년새 영업이익이 3.6% 늘었지만 순이익은 99.8%급감했다.



CJ프레시웨이[051500]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각각 7.5%, 74.3% 줄었다.



IBK투자증권 박애란 연구원은 "오리온은 계열사인 메가마크의 미분양 물량에 대한 대손상각비가 발생해 4분기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고, 다른 업체도 성과급과 판매ㆍ관리비 지출로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음식업종의 평가가치가 너무 높아졌다는 부담이 최근 주가 상승 탄력을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음식료주의 지지부진은 그러나 오래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올해도 전반적인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최근 들어 국제 곡물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2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5.40원 오른 1083.70원에 거래됐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평균 1,126.76원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평균 1,15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올해는 작년보다 원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기때문에 곡물 수입이 많은 식료품 업체에 혜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제 곡물 가격의 하락세도 식료품 업체의 실적 전망을 밝혀준다.



정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급등했던 곡물가격이 10월 이후 점차 하향 안정세를나타내고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주요 곡물의 2월 수급전망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샘표식품[007540], 대상, CJ제일제당[097950] 같은 주요 식품 업체는 최근 제품 가격을 평균 7∼9% 정도 인상했다. 이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 조정보다는 올해의 상승 가능성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과 가격 인상에 따른 수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올해 실적과주가는 전반적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 여건이 좋기 때문에 주가가 더 조정받으면 매수기회"라며 "전체적으로 내수 시장에서 실적 안정성이 크고 해외 성장성을 확보한 기업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ohye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