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국채시장 外人 보유규모 사상 최대…4년만에 세배로

입력 2013-02-17 05:58
한국 국채시장의 외국인 보유 규모와 비중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의 양적완화로 풍부해진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한 국내 채권시장으로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에 따르면 외국인의 한국 국채 보유 규모는 작년 말 현재 68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8년 말 이후 4년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외국인 보유는 2008년 말 224억달러 규모에서 2009년 말 309억달러, 2010년 말373억달러, 2011년 말 569억달러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상반기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지만 하반기 들어 빠르게 회복됐다.



작년 6월 말 외국인의 한국 국채 보유규모는 524억달러까지 줄었지만 이후 6개월 만에 30.9%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한국 국채시장 상장잔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 역시 11.99%로 사상 최대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2배 가까이로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비중은 2008년 말 6.07%였으나 2009년 말 6.96%, 2010년 말 9.85%, 2011년 말 11.16%로 꾸준히 증가했다.



작년에는 1분기 말 11.15%에서 2분기 말 9.99%로 감소했으나 하반기 들어 다시외국인들의 국채 투자가 늘어나 비중이 12%에 육박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가 부진한 국내 주식시장과는 달리 채권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수연 책임연구원은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 채권시장에 대한관심이 커져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었다"라며 "특히 최근 한국은 원화 절상 폭이 커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더 높아졌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서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국채를 포함한 한국 채권을 2조5천4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천883억원어치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이 급격히 이탈하면 금융시장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채권거래세 도입 등의 규제 마련도거론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가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경제가 좋아졌다는 의미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라며 "급격한 자금 유출로 인한 위험에 대비하려면 채권거래세 도입 등을 검토할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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