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설연휴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거나 줄이기보다 들고 있는 종목을 유지하라고 10일 조언했다.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은 있지만 지수를 크게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때문이다.
올해 들어 세계 주식시장은 주요국 유동성 강화와 중국의 경기 개선 신호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작년말(1,997.05)부터 지난 8일(1,950.90)까지 지수는 2.31%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펀드의 벤치마크지수 변경으로 외국인 매도세도 강력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월 한 달에만 1조8천9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고, 이달 들어서도 강한 매수세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지수에 가장 큰 부담을 주고 있는 '엔화 약세ㆍ원화 강세' 현상이 완화할지에 주목한다.
오는 15∼16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엔화약세 행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현재 G20 재무장관회의의 가장 큰 관심은 엔화약세에 대한 논의"라며 "엔화 약세와 관련한 각국의 견제가 있으면 일시적으로 환율변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서 주식시장에 경기 부양에대한 기대도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주요국에서 다시 가열되고 있는 정치적 갈등 때문에 코스피가 상단을 뚫고 나오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총선을 앞둔 이탈리아에서 정치적인 잡음이 나오면서 유럽증시가 최근 심하게흔들렸고 미국 연방정부 예산의 자동 감축 시한인 시퀘스터(sequester) 발동 시기연장에 대해 미국에서도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시장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고 비중 확대에 나서기보다는 조정을 염두에 둔조심스러운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아직도 이탈리아 총선 등 유럽 내 잡음에 따른 지수 변동 가능성,북핵 관련 우려 등이 남아 있다"며 "명절 이후를 대비하려면 기존 주식에 대한 비중유지가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이탈리아 총선 부담과 미국 정부지출 감축협상재개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은 부진한 흐름을 보일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곽 연구원은 "중국 춘제(春節) 특수효과를 반영할 만한 중국 소비 관련주나 필수소비재, 개별 호재를 가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