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코스피는 세계 주요국의 정책 이슈에 힘을 받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9일 우리투자증권이 낙폭 과대 종목 중심의저가매수 전략을 권했다.
이주호 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전 세계 주요국의 정책적 이슈영향권에 접어들 것"이라면서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전기전자(IT)와 자동차 업종에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간)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후에도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12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15∼16일) 등이 차례로 열린다.
특히 주목되는 이벤트는 G20 재무장관회의다.
최근 일본의 엔화약세 기조가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국가들 중심으로 이를 시정하라는 요구가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이를 통해 엔화약세가 진정하고 원화가치도 안정적 흐름을 되찾는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내용에도 시장의 관심은 쏠려 있다.
다음달 1일 정부예산 자동감축(시퀘스터·sequester) 발효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연두교서 전후로 해법을 도출할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핵실험 리스크에 대해서 이 연구원은 "과거에도 북한 핵실험 등 지정학적리스크가 대부분 단기적 이슈로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핵실험 리스크도 국내 주식시장의 심각한 위험요소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 주 대외적 정책 이벤트가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면 코스피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에 대비해 연초 원화강세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 가격메리트가 커진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IT업종 주가하락율은 -5.8%, 부품을 제외한 자동차 업종은 -4.3%로 코스피 수익률(-3.4%)을 밑돌아 다른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커진 상태다.
또 이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실적발표 기간을 통과하며 급격하게 실적 하향조정세를 주도했던 IT와 자동차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최근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어이들 종목의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ykb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