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려면 금융교육보다는 바람직한 주변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하버드대 캐스 선스타인 교수가 책으로 출간해 유명해진 '넛지(Nudge) 이론'을투자자보호 관련 정책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보호재단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책자 '금융행동 바꾸기'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자는 영국 금융자문기구(MAS)가 2010년 발간한 연구서를 번역한 것으로,금융소비자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교육을 통해 금융소비자를 계도하기 보다는 '옆구리를 슬쩍 찌르듯(Nudge)' 유연하게 개입해 올바른 선택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금융기관 직원이 의류비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소비해 빚이 쌓인 사람에게 "당신이 입은 재킷 한 벌을 사려면 80시간 일해야 하는군요"라고 조언하는 식이다.
저자는 금융소비자의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주변 여건을 전달자(Megssenger), 유인(Incentives), 규범(Norms), 기본 대안(Defaults) 등 9가지로 정리했다.
알파벳 앞글자를 따 'MINDSPACE'로 명명한 9가지 요인을 이용할 수 있는 정책방향도 제안했다.
한국투자자교육재단 김은미 주임은 "최근 빈번해진 금융위기를 계기로 전통적금융교육이 과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영국은금융교육의 한계를 인식하고 소비자 행동 특성을 활용하는 정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행동 바꾸기'는 투자자교육재단이 발간하는 '투자자보호 시리즈'의 다섯번째 책자다. 재단은 책자를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