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한시증액안 통과…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2013-01-24 11:33
미국 부채 한도 한시증액안 통과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약세를 보이는 코스피의 흐름 자체를 바꿔 놓기에는 부족한것으로 평가된다.



23일(현지시간) 통과된 이 법안은 미국 연방 정부 부채의 법정 상한선을 5월 19일까지 약 4개월간 단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법안이 미국 하원에서 통과되면서 미국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줄어들고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다소 낮아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양증권 송창성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대외적 요인 중하나인 미국 부채 한도 한시증액안이 하원에 통과되면서 우려가 줄어든 점이 긍정적이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이어 "한시증액안 통과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면서 "이달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코스피의 방향성을 형성할 수 있는 호재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스피에 영향을 주는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기업 실적 호조와 미국의 부채 한도 한시 증액안이 하원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49%,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15%, 나스닥 종합지수는 0.33% 올랐다.



23일 코스피는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호윤 연구원도 법안 통과는 코스피가 지지선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과도했던 미국 재정절벽과 부채 한도 위험이 크게 완화됐다"면서"3월에 논의될 재정지출 삭감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국내 증시에 악영향은 배제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가 부채는 이미 지난해 12월 31일 법정 상한선인 16조4천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재무부가 긴급 조치를 통해 2천억 달러를 조달함으로써 약 2개월간 시간을벌었다. 그러나 이마저 2월 15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부채 한도 증액안이 통과되지 않았더라면 미국은 디폴트에 빠질것이란 우려가 있었고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시증액안 통과가 코스피에 긍정적이긴 하지만 상승 여력을 제공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이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은 "법안 통과가 코스피에 긍정적인 이슈이긴 하지만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 단지 시기만 늦춰진 것"이라면서 "재정지출삭감과 관련된 합의를 해야 하고 부채 연장 시기가 도래하면 다시 위험이 커질 수있다"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