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물가목표 2%→1% 조정 주목
올해 들어 엔 약세에 투자하는 엔선물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안전자산인 엔화 강세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이례적인 일이다.
엔선물은 원ㆍ엔 환율의 변동위험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약속된 미래의 특정시점에 엔화를 사거나 팔 것을 약속하는 선물거래로 일본 엔화를 대상으로 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8일까지 엔선물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천49억6천800만원으로 전월의 하루평균 567억7천800만원보다 84.9% 늘었다.
작년에 거래가 가장 많았던 것은 3월로 당시에도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799억원에 그쳐 올해 1월보다 크게 적었다.
엔선물의 1월 하루평균 거래량도 8천765계약으로 전월(4천432계약)보다 97.8%증가했다.
올해 들어 엔선물 거래가 급증한 것은 엔화 약세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었기때문이다. 일본에 '무한 유동성 공급' 공약을 내세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들어서며 엔화 약세가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탓이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집권과 동시에 만성적 디플레이션을 타개한다며 20조엔(약240조원)이 넘는 새 경기부양책을 승인했다.
보통 엔화는 미 달러를 대신해 세계적인 안전자산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 엔화 강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데 이번에는 반대로 엔화 약세에 투자하는 기조가 강해진 것이어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동부증권 박유나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아베 총리가 집권할 것이라는 이야기가나오면서 강한 양적완화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기대로 엔화 약세에 대한 베팅이늘었고 그 결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엔선물 거래대금은 최근 들어 더욱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거래대금이 15일에 702억원에서 16일 2천573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17일 2천349억원, 18일 2천928억원으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엔선물 거래도 증가할 것으로보인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8일 90.065엔(고시환율)으로 2010년 6월23일(90.555엔) 이후 31개월만에 90엔을 돌파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이날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물가목표치를 하향조정할지 관심이 높다. 시장에는 물가목표치를 2%에서 1%로 하향조정할 것이라는기대가 커 엔ㆍ달러 환율을 더욱 상승시킬 요소로 꼽힌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이 일본의 지나친 엔저 만들기에 반발하고 나서 엔화 약세가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삼성선물 구보경 연구원은 "아베 정권이 통화정책회의에서 물가목표를 어떻게내놓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며 "엔화 약세 기조는 그대로 가겠지만 100엔까지 갈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여러 견제로 정책이 실패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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