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60세 이상 실업률 급등

입력 2013-01-22 05:51
2009∼2010년 1.4%→2.4%로 1.0%P 상승노년층 일자리, 공급이 수요 못따라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60세이상 연령층의 실업률만 유독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모든 연령층의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향후에도 노년층의 높은 실업률이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22일 '우리나라 60세 이상 연령층 실업률의 추이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고 정부의 노년층 일자리 문제에대한 정책적 관심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인구를 청년층(15∼29세), 장년층(30∼44세), 중년층(45∼59세), 노년층(60세 이상)의 4개 연령층으로 구분한 뒤 1980∼2012년의 실업률 추이를 분석한결과,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에는 노년층 실업률만 급상승했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실업률은 2009년 1.4%에서 2010년 2.4%로 1.0%포인트 급등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5%, 1999년 2.4%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이 외환위기 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연령층은 노년층이 유일하다.



반면 청년층은 2009년 7.6%에서 2010년 7.3%로 0.3%포인트 하락했고, 장년층은같은 기간 3.0%로 변화가 없었다. 중년층은 2.3%에서 2.2%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1998년 외환위기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1998년 각 연령층의 실업률은 청년층 12.2%, 장년층 5.7%, 중년층 5.4%, 노년층2.4%로, 전년 대비 각각 6.5%포인트, 3.9%포인트, 4.2%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의 실업률 상승이 특히 눈에 띈다.



외환위기가 지나간 뒤 2001년부터는 각 연령층의 실업률도 외환위기 이전보다는높았지만, 일정한 수준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박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에 비해 2008∼2009년 금융위기는 청년층, 장년층, 중년층의 실업률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는데, 유독 노년층만이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외환위기 당시에 못지않은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노년층은 노후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은퇴하고,과거와 달리 노후를 보장받지도 못하면서 경제활동 참여율이 빠르게 상승했지만 이들을 위한 일자리가 충분하지 못한 결과 실업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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