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모임, 동아제약 박카스 분할 반대 나섰다

입력 2013-01-14 15:21
"분할은 최대주주 일가 영향력만 확대될 것" 주장



국내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000640]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에 소액주주들이 제동을 걸었다.



소액주주 인터넷 커뮤니티 '네비스탁'은 14일 동아제약 분할을 반대하기 위한의결권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네비스탁은 "동아제약의 분할 계획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배권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를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비스탁이 소액주주 지분 5% 이상을 모으면 오는 28일 예정된 동아제약 주주총회에 참석해 반대 의견을 행사할 수 있다.



네비스탁은 주주들부터 의결권 위임장을 받아 지분 공시를 내고 나서 소액주주대표단과 함께 동아제약 분할 반대 행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동아제약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사업부문인 '동아에스티'로 회사를 분할하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소액주주들이 문제삼는 부분은 동아제약의 '캐시 카우'인 박카스를 생산하는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을 비상장회사로 지주회사 아래 남긴다는 점이다. 동아제약 연간매출 9천여억원 가운데 1천500억원 가량이 박카스에서 나온다.



주주들은 분할 후 일반의약품 사업부가 주주들의 지배를 벗어날 수 있는 데다최대주주 일가가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네비스탁 측은 "동아제약 소액주주들로부터 의뢰받아 분할 안건을 분석한 결과,분할 건이 주주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했다"며 "분할 후 각 기업의 가치는 분할 전가치에 현저히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비스탁은 "주주 가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는 회사 분할 건에 대해 동아제약 주요주주인 국민연금,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한미사이언스[008930], 오츠카제약 등이 방관만 하고 있다"며 "주총이 코앞에 닥친 만큼 서둘러 의사표시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동아제약의 주요 주주는 ▲강신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14.64%(우선주 포함) ▲GSK 9.91% ▲국민연금 9.39% ▲한미약품[128940] 8.71% ▲오츠카 7.92% ▲녹십자[006280] 4.2% 등이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서는 주주 3분의 2 이상이 주총에 참석해야 하며 그 중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앞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 등도 동아제약 분할 계획의 주주 가치 훼손 여부를검토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