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기 양극화 심화…동반성장 가능한가>

입력 2013-01-14 06:21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공약이 '중소기업 살리기'를 표방하고있어 새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경영 환경이 얼마나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중소기업이 다수 상장돼 있는 코스닥시장도 새 정부 출범과 경기 반등 신호에맞춰 살아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 中企 수익성ㆍ안정성 모두 대기업에 뒤져 14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소기업 678개사의 영업이익은 2007년부터 2011년 회계연도까지 5년새 13.9% 증가했다. 매출액은 28.2% 늘었다.



같은 기간에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23.8%, 매출액은 54.0% 각각 증가해 중소기업의 실적 성장세를 훌쩍 뛰어넘었다.



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중소기업의 자산총액은 35.1% 증가했지만 대기업의자산총액은 56.2% 늘었다.



중소기업의 부채 총액은 반대로 83.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빚이 59.9%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된다.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자본 및 이익 잉여금 총액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증가율 격차가 컸다. 대기업은 434조9천억원에서 644조4천억원으로 48.2%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28조2천억원에서 36조4천억원으로 28.9% 늘어나는데 그쳐 대기업의 잠재 투자 여력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이처럼 중소기업은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모두 대기업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2010년 기준으로 중소기업의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4.4%로 대기업(8.6%)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률(2.2%)은 대기업(0.9%)의 두 배를 넘어섰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세전순이익을 매출로 나눈 값이다.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2005년 152.5%에서 2010년 145.1%로 개선됐지만 여전히대기업의 91.3%보다는 훨씬 높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격차는 작년에 더욱 심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탓에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고 중소기업의 투자는 더욱줄었기 때문이다.



작년 중소 제조업 기업의 생산지수는 4∼9월 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고 일반 중소기업의 생산지수도 1∼9월 중 7개월 동안 전년 동기보다 떨어졌다.



◇ 동반성장 가능할까…중소형주 성장 기대 현 정부 들어 동반성장위원회까지 만들며 기업간의 상생을 강조했지만 대기업과중소기업의 양극화는 오히려 더욱 심해졌다.



올해 출범하는 새 정부 역시 중소기업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보여 동반성장의 기대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동반성장의 온기가 전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언하는 등 적극적인중소기업 지원을 내세우고 있다. 시장 불균형, 거래 불공정, 제도 불합리 등 소위 '3불(不)' 문제를 지적하며 중소기업의 숨통을 열어주겠다고 강조하고 있어 시장은적지 않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박 당선인이 당선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부서와 정책을 만들겠다는의지를 보여 당분간 정보기술(IT) 관련 업종이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동부증권 권윤구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는 '창조 경제론'을 통해 ICT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 IT기술 융합 확산을적극 지원하면서 중소 IT기업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기업의 영업 환경이 나아지면 이들이 다수 상장된 코스닥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코스닥지수는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대선 이후 중소기업 육성에대한 기대가 맞물려 눈에 띄게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515.42로 장을 마쳤다. 이는지난해 11월12일(521.43) 이후 최고치다.



권 연구원은 "1998년 이후 지금까지 코스닥지수 연간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추월했을 때는 경기가 크게 침체한 이후 반등 움직임을 보이는 시점이었다"며 "경기가 내리막을 겪은 뒤인 올해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코스닥지수가 활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움직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더욱 확실한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그동안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논의가 많았지만 실적을 보면 그 성과가 좋지 않았다"며 "앞으로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갑수 수석연구원은 "최근 한국의 대기업들이 다른 나라 대기업보다도 더 큰 성과를 냈지만 중소기업은 그만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대기업은 협력사 관계개선을 통해 중소기업이 질적으로 발전하도록 돕고 중소기업도 역량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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