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부진 여파…건설사 자율공시 72% 줄어
지난 3년간 상장사의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35% 가까이 급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장기 불황을 맞은 건설사들의 자율공시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548건이었던 상장사의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는 지난해 357건으로 34.9% 감소했다.
이 기간에 의무공시가 220건에서 222건으로 2건 증가한 데 비해 자율공시는 328건에서 135건으로 대폭 줄었다. 전체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 중 자율공시가 차지하는 비중도 59.9%에서 37.8%로 낮아졌다.
이는 건설사들이 2009년 213건에서 작년 60건으로 자율공시를 대폭 줄인 영향이컸다. 건설사의 자율공시 건수는 3년간 71.8% 감소했다.
최근까지도 중견 건설회사 2~4곳이 올해 추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전망이 나오는 등 건설업계에 부는 칼바람은 여전히 매섭다.
지난해 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5년째 불황에 빠진 건설업을 포함해 조선, 해운업 등을 올해의 고전 업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거래소는 2009년~2012년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를 분석한 결과, 상장폐지된ㆍ 기업 12개사가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과 비교해 평균 310.7%에 해당하는 대규모 계약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에 일반기업 205개사는 최근 매출액의 16.5%에 해당하는 계약 금액을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상장 폐지된 기업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은 32.4%가 해지됐다. 계약해지빈도가 일반기업의 10배에 달한다.
거래소 측은 "일부 한계기업이 장기 대규모 계약을 공시하고서 정상적으로 이행하지 않거나, 상장 폐지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 판단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