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시즌' 기대 낮춰야…주가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13-01-07 14:06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상장사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기간(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예상치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기대를 낮출 것을주문했다.



하지만 실적 악화에 대한 인식은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어 실적 발표에 따른 주식시장 충격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장사 4분기 실적 부진 예상 실물 경기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해 작년 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도낮아지고 있다.



7일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주식시장 전체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29조8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11년 4분기보다는 35%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당시 기업 이익이 매우 낮았던 것을 고려하면 '기저효과'에 가깝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업의 작년 4분기 이익이 2011년보다 증가한다는 사실보다 이익 전망치가 최근 들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어닝 시즌에도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종목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부진으로 기업들의 투자와 활동이 위축된 탓에 실적 전망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SK증권 정수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총 영업이익추정치는 최근 6주간 33조4천억원에서 32조9천억원으로 1.4% 하락했다"며 "이번 실적 시즌은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기대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적 전망치, 주가에 이미 반영…"충격은 없을 듯" 상장사의 이익 전망치는 내려가는 추세지만,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종목들의 주가가 이미 기업의 이익 추정치 하락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은 "이익전망치 추가 하향 가능성은 최근 빠르게 상승한 코스피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과거에도 주가가 이익 전망보다 먼저 움직였기 때문에 실적 발표가 시장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중국,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실물 지표가 최근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도 시장을 지탱하는 요인이다.



하이투자증권 김낙원 연구원은 "지금까지 경기가 변곡점에 있을 때 어닝 시즌의주식 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어닝 시즌의 결과가 자본재에 부정적으로작용할 수는 있지만 그 강도는 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상장사 실적 발표가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S투자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실적 잠정치 공개 이후 실제실적 발표 전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이 코스피 전반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고지적했다.



hye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