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32% 증가…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등 영향
지난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이 400억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된데다 주요국의 저금리 기조,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대내외 여건이 맞물려 외화채권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해 391억달러(약 41조6천억원)로 2011년 297억달러에 비해 32% 증가했다.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은 2003년에는 100억달러에도 못 미쳤으나 꾸준히 증가해2007년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한 2008년 138억달러로 부진했으나 이후 3년 연속 20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 400억달러 수준까지 발행규모가 커졌다.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가 커졌을 뿐 아니라 자금조달 조건도개선됐다.
발행금리는 5년물 기준으로 미국 국채 대비 스프레드(격차)가 연초 300bp(1bp=0.01%)대에서 130bp 수준까지 떨어졌다.
만기 구조도 장기화됐다. 작년 발행된 공모채의 평균 만기는 6년6개월로 전년 5년6개월보다 1년이 늘어났다.
국제금융센터 윤인구 연구원은 "발행금리가 많이 내려가고 만기가 장기화한데는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승이 영향을 줬다"며 "각국의 양적완화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는 등 투자여건이 좋아져서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에도 한국물을 많이 샀다"고분석했다.
올해 한국계 해외채권 발행 중 은행이 66억달러(66%)로 가장 비중이 컸으며 공기업 18%, 민간기업 9%, 기타 금융회사 7% 등이었다.
기관별로는 수출입은행(90억달러), 산업은행(55억달러)의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기업들의 발행도 활발히 이뤄졌다. 삼성전자[005930]는 한국물 사상 최저금리인 연 1.75%의 금리로 10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외화채권을 발행해 주목받았다.
발행 형식으로는 공모채 발행 비중이 재작년 60%에서 작년 56%로 소폭 감소했다.
소규모 조달이 늘어나 총 발행건수는 243건에서 314건으로 증가했다.
발행통화는 달러화 표시 발행 채권이 233억달러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엔화표시 채권 비중은 19%에서 13%로 감소했다.
올해에도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은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 비해 만기도래액은 감소하지만 한국물에 대한 수요는 탄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 강성부 연구원은 "한국의 은행과 기업의 신용이 뛰어난데다 금융시장이 안정돼 있고 국가부채도 적어 한국물에 대한 인식이 좋다"라며 "작년 한국물최대의 풍년이었는데 올해에도 그 이상으로 발행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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