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다음달이면 美 정부 현금 바닥"

입력 2013-09-18 05:27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미국 정부의 현금 보유액이 다음달 중순이면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이 밝혔다.

루 장관은 17일(한국시각) 워싱턴경제클럽 초청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의회가 부채한도를 볼모로 해선 안된다"며 국가부채한도 상향조정을 요청했다.

미 의회와 백악관은 지난 2월 미국 정부의 국가부채가 상한선인 16조 7천억 달러에 이르자 이를 3개월 연장하는 미봉책에 합의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부채한도를 상향조정하는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재무부가 예산감축과 자금수혈을 통해 지금까지 예산을 변통해왔다.

하지만 루 장관이 다음달 중순이면 이같은 임시방편도 한계에 다다른다고 밝혀 미 의회와 백악관이 부채한도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할 경우 '정부폐쇄'와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재 공화당은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정책을 연기하거나 해당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조건으로 국가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백악관과 민주당은 의료보험개혁정책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또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는 지난 2011년 국가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에 실패했으며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상위등급인 'AAA'에서 한단계 강등시킨 바 있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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