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여부에 대한 UN차원의 진상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2일(한국시각),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CNN 등 TV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시리아 다마스커스 동부 지역에 출동한 구급대원의 머리카락과 혈액 샘플 등에서 사린 독가스 성분을 발견했다"며 "이는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이같은 정보는 UN이 아닌, 미국 독자정보"라고 강조했다.
국제분쟁 해결에 UN을 앞세워온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서는 이처럼 UN을 제끼고 가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보도했다.
WP는 미국 정부는 'UN의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미국은 군사개입을 자제해야 한다'는 충고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진상조사팀에 (분석을 위한) 시간을 줄 것을 요구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거부했다"며 "UN은 화학무기가 사용됐는지 여부만을 조사할 뿐, 누가 사용했는지는 조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고 밝혔다.
WP는 "미국 정부는 시리아 정부에 UN진상조사단의 현지 조사를 허용하라고 요구하는 등 UN의 조사에 적극적이었으나 일주일도 안돼 위험하다는 이유로 UN조사단의 철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WP는 미국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마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당시 UN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조사를 초기에는 지지했다가 전쟁개시 결정이 내려지자 UN조사단을 내던진 경우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당시 UN조사단을 이끌었던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미국은 마음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UN에 도움을 주었지만 이라크 침공을 앞두자 미국 관리들은
UN의 자세한 조사내용이 필요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WP는 미국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많은 화학무기 전문가들이 UN의 조사를 기다릴 것을 충고하고 있다며 "이는 조사의 신뢰성을 주는데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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