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수집 대가로 英 정보기관에 1억 파운드 지급"

입력 2013-08-02 17:52
[CBS노컷뉴스 이준흠 인턴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영국에서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기 위해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에 비밀 자금을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에드워드 스노든에게서 단독 입수한 GCHQ의 보고서를 인용해 "NSA가 지난 3년 간 GCHQ에 최소 1억 파운드(한화 약 1702억 원)를 제공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NSA는 지난 2009년 2290만 파운드(한화 약 389억 원), 2010년 3990만 파운드(한화 약 678억 원), 2011~2012년 3470만 파운드(한화 약 590억 원)를 각각 GCHQ에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NSA는 영국의 정보기관의 도청시설 운영과 대서양 횡단 통신 케이블에서 통신기록을 가로채는 기지 재개발에도 자금을 댔다.

가디언에 따르면 자금 지원은 GCHQ가 NSA의 정보 요구에 협력한 대가로 받은 것이다. 가디언은 "이는 영국 정보기관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과, 영국의 지나친 미국 의존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지난 5년 동안 인터넷과 모바일 트래픽을 통해 GCHQ가 얻을 수 있는 개인 데이터의 양은 7배 가량 증가했지만, 영국이 수집한 고급 정보 중 60%는 여전히 NSA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앞서 스노든은 "GCHQ가 매일 전화통화 6억 건을 감청하고 광케이블 200개 이상을 해킹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NSA와 GCHQ의 관계를 경고하면서 "두 기관은 인터넷 정보 수집에 공동책임이 있다"며 "영국 정보기관의 행태는 미국보다 더 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영국 국무조정실 대변인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 60년 된 동맹국이 힘을 합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일로 얻은 수익도 각자 분배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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