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힐러리 비공개 오찬, 무슨 얘기 나눌까?

입력 2013-07-30 03:44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30일(한국시각) 백악관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져 언론의 집중관심을 받고 있다.

백악관이 이날 비공개 오찬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그 배경에 더욱 궁금증이 일고 있다.

미 언론들이 예상하고 있는 이날 오찬 주제는 무엇보다 클린턴 전 장관이 오는 2016년 대선에 뛰어들지 여부.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차기 대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지는 않겠지만 공화당 잠룡들이 물밑 움직임을 활발히 하고 있는만큼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출마 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제기될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대선출마에 대해 딱 부러지게 입장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인기있는 후보다. 클린턴 전 장관 역시 대선출마를 위한 정치조직 구성을 묵인한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SNS를 활용한 미디어 선거비법 등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조언을 할 수도 있다.

이날 오찬의 또 한가지 주제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될 수 있다. 올해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주제이다.

올들어 미국 경제는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대외정책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화를 이뤘던 이집트는 다시 군부가 부상하면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고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도감청 의혹을 폭로한 뒤 러시아로 도피하면서 러시아와의 '리셋외교'도 그야말로 과거로 리셋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미국의 중재 아래 전날 저녁부터 워싱턴D.C.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중동평화 협상도 오바마 행정부에게는 큰 숙제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사건은 두 사람 모두에게 민감한 문제이다. 의도적인 테러사건인지, 자연발생적인 사건인지 성격규정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대선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당시 국무장관으로 사건을 처리했던 클린턴 전 장관 역시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공화당으로부터 이 문제로 공격을 당할 것이다.

또 한가지 미셸 오바마의 정계 진출에 대한 얘기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영부인 역할을 마치고 뉴욕시 상원의원에 출마한 경험을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공유할 수도 있다. 미셸 오바마는 2016년 일리노이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미셸 여사는 어떤 공직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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