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물선 적발 파나마의 속셈은?

입력 2013-07-24 06:34
[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무기류를 싣고 있던 북한 화물선 청천강 호를 적발한 파나마 당국의 속셈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청천강 호 문제를 국내정치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리카르도 마르티넬리 대통령과 파나마 당국이 사건을 부풀리고 있다는 것.

파나마 당국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미신고 무기 선적혐의로 북한의 청천강 호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당시 이같은 사실을 이례적으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또한 문제의 화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UN과 미국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17일에는 청천강 호에 무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 2개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나왔고 23일에는 컨테이너에서 미그 21 전투기가 발견됐다는 뉴스가 잇따르는 등 청천강 호 문제가 끊이지 않고 파나마 신문의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마르티넬리 대통령은 청천강 호 컨테이너 수색 당시 점퍼 차림으로 수색을 진두지휘하고 자신의 휴대전화로 화물을 직접 촬영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CNN 등 미국 언론들은 파나마 당국이 청천강 호를 적발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정보당국의 제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납치' 혐의로 이탈리아 정부와 인터폴의 수배를 받아오던 미국의 전직 CIA요원이 파나마에서 체포된 사실도 알려졌다. 체포된 CIA요원은 전직 밀라노 지부장인 로버트 셀던 레이디로, 지난 2003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집트 출신 테러용의자 오사마 무스타파 하산 나수르를 납치해 이집트로 강제이송한 혐의로 이탈리아 당국의 수배를 받아왔다.

하지만 파나마 정부는 이탈리아의 송환요구에도 불구하고 레이디를 미국으로 넘겼다.

이같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파나마 국내외 언론은 지난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파나마 선거에서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해온 미국 정부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인기 없는 현 여당을 지원하기 위해 파문을 확대하고 있으며 마르티넬리 대통령과 파나마 정부도 이에 적극 동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지적하고 있다.

hop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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