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김효희 기자]
실외에서 맞기도 어려운 벼락을 실내에서 맞은 미국 여성이 있다고 지난 15일 미국 지역 매체 후머투데이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15일 오후 2시13분쯤 미국 루이지애나주 후머 지역 라우즈 슈퍼마켓에서 2살 딸과 장을 보던 라케이샤 브룩(33)은 우유, 시리얼 등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다가 벼락에 맞았다.
브룩은 "허벅지에 마치 뜨거운 기름이 흘러내리는 기분"이었다며 섬광과 큰 천둥소리를 들었지만, "내가 벼락에 맞은 줄은 몰랐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눈이 타는 듯한 느낌에 시야가 흐릿해지자 브룩은 2살 딸을 자신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카트를 밀쳐냈다.
그녀는 "바람 분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때 통증이 왔다"고 말했다.
벼락에 맞은 충격으로 뛰어올라 다른 곳에 쓰러진 브룩은 뒤를 돌아보니 같은 자리에 벼락이 한번 더 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벼락이 다시 치는 것을 볼 때까지 내가 벼락에 맞은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네 아이를 둔 브룩은 화상을 입고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을 느꼈지만, "내가 앉아서 처음 한 말은 '신은 좋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벼락에 맞고도 생존한 것이 신의 가호라고 생각했던 것.
엄마가 벼락에 맞는 것을 본 브룩의 딸은 계속 "엄마 괜찮아요?"라고 물었다고. 브룩은 곧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계산대 옆에는 벼락에 검게 탄 자국이 남았지만, 슈퍼마켓은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머 경찰 서장 토드 더플랜티스는 '벼락이 마트의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타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기상청 기상학자 게빈 필립스는 "실내에서 누가 벼락에 맞았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6천250명 중 1명이 벼락을 맞는데 미국에서만 지난 2008년 벼락에 60명 사망 340명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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