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노컷뉴스 이은경 인턴기자]
“언제나 밝고, 웃음이 많은 아이였는데…”
아시아나 착륙 사고로 중상을 입고 위독한 상태로 치료받던 중국인 여학생 류이펑. 그는 생사의 기로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였지만 12일 오후 3시경 끝내 숨지고 말았다.
이로써 이번 여객기 사고로 사망자 수는 모두 3명으로 늘었으며, 그들은 모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저장성 장산중 고등학교 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류 양를 담당했던 조우 교사는 “류 양은 제 친구의 딸이라서 성장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지요. 그래서 제 자식과 다름없는 아이였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그는 “류 양은 모든 선생님께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만나면 항상 빙그레 웃곤 했어요.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아이였죠. 학생회 간부도 맡았었어요. 여가시간에는 사진 찍는 것도 참 좋아했었는데...”라며 눈앞에 아른거리는 류 양의 모습을 회상했다.
류 양은 부모님의 희망이었다. 그는 학교 전체 학생 수 770여 명 중 항상 상위권을 차지했다. 영어 실력도 우수해서 회화 실력을 좀 더 쌓기 위해 지난해 역시 미국 여름 캠프에 참가했었지만, 이번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여행길이 되었다.
샌프란시스코 병원 측은 “여객기 사고 당시 류이펑은 머리 손상이 심했다. 뇌출혈이 심해 수술을 2번 받았지만, 결국 깨어나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류 양의 웨이보상에는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류 양의 한 친구는 “그는 한 송이 꽃과 같이 명랑하고 웃는 걸 참 좋아했어요. 작문 실력도 뛰어나서 항상 선생님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죠. 친구들 앞에서는 얘기도 잘하고, 미소가 끊이지 않았던 친구였어요”라고 류 양을 기억하고 있었다.
류 양은 자신의 웨이보에 “나는 15일, 혹은 더 길어질 수도 있는 날들을 끝까지 잘할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된다. 그러나 이미 이 모든 것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나는 오직 최선을 다해 내 감정을 조절할 수 밖에 없다”라는 글을 올려 미국 캠프를 떠나기 전의 심경을 남겼다.
류 양이 미국에서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보여 준다는 약속은 이제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류 양의 맑고 순수했던 미소는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가족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간직 될 것이다.
ptg017@naver.com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