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젊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바비 인형의 몸매가 실제 여성 몸매와 같다면?
4일(현지시간) 호주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잘록한 허리를 가진 바비 인형이 젊은 여성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평균적인 여성의 모습을 한 바비 인형을 만든 한 예술가의 사연을 소개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피츠버그의 예술가인 니콜레이 램이다. 램은 엄청나게 잘록한 허리, 존재하지 않는 엉덩이, 터무니 없이 긴 다리 대신 여성의 평균 치수에 기초한 바비 인형을 만들었다.
바비 인형은 지난 1959년부터 세계 최대 인형 판매 업체인 마텔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아주 호리호리한 바비 인형이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몸무게 50킬로그램에 허리둘레 45cm,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 미만이면 저체중으로 간주함) 16.24로 거식증 환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램은 바비가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마른 몸매를 얻고 적게 먹는 것은 물론이고 몸매에 대한 불만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물을 읽고 난 뒤, 새로운 바비 인형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미국 정부의 공식 수치를 사용해, 19세 여성의 평균 신장과 체중, 허리 치수를 구한 다음 컴퓨터로 디지털 모델을 구축했다.
이어 최신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바비의 대체품을 만든 뒤 원본 인형 옆에 두고 사진을 찍은 뒤, 조심스럽게 포토샵으로 바비의 특징을 더해 갔다.
램은 “사람들은 감정을 가진 깡마른 모델을 비판한다. 그러나 바비 인형은 단순한 장난감이라는 이유로 비판해서는 안된다고들 한다”고 말한다.
이어 “내 바람은 평균적인 것은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바비의 비현실적인 모양이 젊은 여성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모든 게 심리적이다. 해수면이 오르는 것을 볼 수 없지만 엄연히 일어나고 있고, 젊은 여성들에 대한 바비의 영향을 도식화할 수는 없어도 우리는 그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그는 덧붙였다.
램은 “그렇다고 해서 마텔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아마도 그냥 무시할 것이다. 바비의 신체 비율을 재고하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비가 그들에게 많은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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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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