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가 민주선거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의 자격을 박탈하고 헌법효력을 정지시킨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고심에 빠졌다. 이번 사태를 '군사 쿠데타'로 볼 것인지 여부를 놓고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4일(한국시각)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이집트에 한해 13억 달러 상당의 군사원조를 지원해오고 있다. 미국 관련법에 따르면 쿠데타가 발생할 경우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집트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군부 개입을 군사 쿠데타로 판단할 경우 이집트에 대한 원조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대 이집트 원조를 중단할 경우 이집트와 관계가 악화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곧바로 이스라엘 평화협정과 수에즈 운항 통항 문제, 아랍권 대테러 공조문제 등에 있어서 불협화음을 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이집트 군부의 행동을 곧바로 '군사 쿠데타'로 규정하는데 조심스런 입장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 반응을 삼간 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재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존 브레넌 CIA국장 등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집트 정정불안에 따라 카이로 주재 대사관과 이집트 거주 미국인에 대해서는 대피령을 내리고, 이집트 여행 자제를 국민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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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이기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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