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니메이션도 '한류' 바람?…한국말부터 된장찌개까지

입력 2013-07-02 15:49
주인공이 한국말을 하는 미국의 애니메이션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가 된 애니메이션은 미국 ‘카툰 네트워크’ 채널에서 방영하는 ‘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이하 ‘어드밴처 타임’)이다. 4명의 등장인물 중 한국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캐릭터는 바로 ‘무지개콘’이라는 캐릭터. 실제로 미국에서 무지개콘의 성우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애니메이터 양현정 씨가 맡고 있다. 그는 해당 애니메이션에서 무지개콘 뿐 아니라 게임기 비모의 성우도 담당한다.

‘무지개콘’은 몸통은 무지개고 머리는 유니콘인 캐릭터로 미국에서는 ‘레이니콘’이라고 부른다. 무지개를 뜻하는 ‘레인보우’와 ‘유니콘’의 합성어인 것. 애니메이션에서 무지개콘은 강아지 캐릭터 ‘제이크’의 여자 친구로 등장한다.

무지개콘이 던지는 유창한 한국어 대사는 미국에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도 해석되지 않는다. 극중에서 무지개콘이 하는 말은 ‘외계어’로 설정돼 있기 때문. 무지개콘의 남자 친구인 제이크만이 그의 말을 알아듣고 해석해준다.

또 제이크는 무지개콘에게 된장찌개와 비빔밥을 배워 직접 요리하기도 하고 둘 사이에서 낳은 아이의 이름을 ‘김길환’이라고 짓기도 한다. 물론 무지개콘의 피를 타고난 아이들은 한국말이 가능하다. 이밖에 메모지에도 한글로 메시지를 남기는 등 애니메이션 곳곳에 한국말과 한국 문화가 엿보인다.

애니메이션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 이거 보다가 중간에 한국말 들려서 환청이겠지 했는데 대박이다. 진짜 한국말이었어?”, “자막 안 넣고 외계어로 한국말을 활용한 게 기발하다”, “미국 아이들이 한국말 외계어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자라면 신기해 하겠다”, “한국말이 외계어라는 게 좀 씁쓸하기도 하지만 저렇게 한국문화를 알리는 애니메이션이 미국에 있어서 좋다”, “된장찌개와 비빔밥의 섬세한 비주얼에 놀랐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해부터 방영된 ‘어드밴처 타임’은 현재 시즌 5까지 나왔으며 영웅이 되고 싶은 소년 핀과 그의 개 제이크가 ‘우랜드’에서 펼치는 모험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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