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이 주요 국유기업에 포진하면서 사실상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는 이른바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자손)에 대해 공개거론해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국무원 교무판공실(僑務辦公室) 소속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 산하 중국신문주간망(中國新聞周刊網)은 3일 '중앙 국유기업내 홍색후대(紅色後代)'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덩샤오핑(鄧小平)의 셋째 사위인 허핑(賀平)이 바오리(保利)그룹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명예이사장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 기업가운데 명예이사장을 둔 곳은 바오리 그룹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또 바오리그룹 이사이자 그룹내 공산당위 부서기 및 기율검사위 서기직을 맡고 있는 왕샤오차오(王小朝)는 양상쿤(楊尙昆) 전 국가주석의 사위라고 덧붙였다. 바오리 그룹은 중국 혁명 원로인 왕전(王震) 전 국가부주석의 아들 왕쥔(王軍)과 허핑이 설립한 기업으로 군수 사업 외 금융, 부동산, 경매 등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은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의 딸이라고 소개하면서 리 회장이 올해초 전인대에서 모든 인민을 대상으로 '도덕당안(档案: 개인의 도덕성 기록을 담은 문서)'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주목을 끈바 있다고 전했다.
리 회장은 당시 중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성장은 노력을 거쳐 얻어낸 결과로 집안의 배경이 성공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도덕당안으로 사람들을 규제해 자신의 수치스러움을 알게 해야 한다"라고 제안했었다.
중국신문주간망은 또 마오쩌둥 전 주석의 조카인 마오웬젠(毛遠建) 중국전자과학기술 부총재와 런중이(任仲夷) 전 광둥성 서기의의 셋째아들 런커레이(任克雷) 화차오청(華僑城)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신문사는 해외거주 화교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업무를 위해 1952년 설립된 관영통신사이다. 중국 최고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소속 위원 가운데 '훙얼다이'가 1% 정도를 차지했다는 등의 보도는 나온 적이 있지만 이들이 국유기업에 포진 중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시진핑-리커창 체제 출범이후 전방위적인 개혁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개혁작업의 핵심이랄 수있는 국유기업 손보기를 위한 정지작업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노컷뉴스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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