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피의 금요일'…물대포에 날아간 남자의 운명은?

입력 2013-06-03 11:33
터키의 평화시위가 폭력 진압으로 인해 반정부 시위로 번진 가운데 한 유튜브 동영상이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31일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속에는 경찰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건장한 체격의 남자는 경찰의 살수차 앞에서 분노에 찬 모습으로 자신을 향해 쏴보라는 듯 양 팔을 벌리고 있다. 남자가 살수차를 향해 발길질을 해보지만 당연하게도 살수차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남자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결국 경찰은 남자의 얼굴 정면에 물대포를 발포한다.

남자가 공중으로 멀리 날아가 쓰러지자 주변 사람들은 놀라 남자의 곁으로 모여든다.

시위 현장에 있었던 국내 예술가 모임 '리슨투더시티'의 박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디오의 이 분은 어제도 본 분인데 오늘 시위 중에 방금 돌아가셨다고 한다"며 "너무 슬프다. 터키에 물대포가 들어온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이게 얼마나 강한지 몰랐던 것 같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끔찍하다. 예전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때가 연상된다.", "저런 무자비한 발포가 허용된다고? 터키 정부 너무하다. 평화롭게 시위하는 시민에 대한 인권은 없나?", "슬프다. 정말로 저 사람이 죽어서 터키 정부가 사죄한다고 해도 유가족들의 상처가 치유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터키 시민들의 시위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탁심 공원 재개발 문제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폭력적인 경찰의 진압 때문에 점차 반정부 시위로 격화된 것.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 폭동진압 경찰이 탁심 공원에서 철수하자 시위는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터키의 에르도안 총리도 시민과의 충돌에서 경찰이 과잉 진압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인권단체인 국제 엠네스티는 이번 시위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정확한 사상자들의 숫자는 알 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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