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일본은 어떻게 대응했나?

입력 2013-05-16 12:06


국내에서 첫 '살인진드기' 감염 의심환자가 16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본, 중국 등 외국 사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른바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바이러스는 지난 2009년 중국 후베이성에서 처음 발견됐다. 치사율이 12%에서 최대 30%에 달해 현재까지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감염 환자 130여 명이 사망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월 야마구치 현에서 처음으로 살인진드기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자는 증상을 보인 지 1주일여 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 중 혈소판이 줄어들었고, SFTS 원인균이 발견됐다.

현재까지 일본에서는 총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그 중 7명이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었다.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야마구치와 나가사키, 미야자키, 가고시마, 사가현 등 규수지방과 히로시마, 에히메 등지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아직까지는 치료방법이 없어 무엇보다 예방 중요하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대증요법으로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에 대응해왔다.

대증요법은 원인이 아닌 증세에 대해서만 치료하는 방법으로, 원인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에 쓰는 치료법이다. 예를 들어 SFTS에 걸려 발열과 두통이 발생하면, 해열제와 두통약을 처방하는 방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백신은 없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대증요법이 효과를 거둬 사망자가 크게 줄었다"며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일본 후생노동성 결핵감염증과 관계자는 "SFTS 바이러스가 최근에 유입된 게 아니라 옛날부터 있었던 질병의 원인이 요즘 밝혀졌을 뿐"이라며 과잉반응을 자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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