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함의 대만어선 총격사건과 관련해 국수주의 성격의 중국 국제문제 전문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0일 논평기사를 통해 '중국이 나서 필리핀에 보다 분명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만일 대만이 독자적으로 필리핀측과 교섭한다면 잘해야 필리핀으로부터 일정한 보상을 받는 선에서 흐지부지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대만어민들에게는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해상작업 안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네티즌들의 격앙된 여론을 거론한 뒤 "성명발표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중화민족의 대의차원에서 중국이 단독으로 남중국해역에서 군함을 증강시켜 필리핀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마잉주 정권에 대해서는 어민 권익 보호를 위해 중국의 힘을 빌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마잉주 총통은 중국과 대외적으로 연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야당인 민진당과 미국정부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 두려워한다"는 게 환구시보의 분석이었다. 대만어선에 필리핀 군 함정이 기관총을 쏜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분쟁 과정에 중국에게 모욕을 당한 필리핀이 대만을 상대로 화풀이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만어선에 대한 총격을 통해 필리핀의 의지와 결심을 보여주는 한편 중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중국정부는 필리핀에 대한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밝혔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필리핀 군함의 총격을 야만행위라고 규정하며 강력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외교부 대변인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외교부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총격으로 대만어민을 사살한 야만행위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필리핀이 즉각 (관련)조사를 진행해 가능한 빠른 시간내 (사건경위를) 설명하기 바란다"며 "대만동포에 대해서는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에게는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kmsung@cbs.co.kr
[베이징=CBS 성기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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