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납치사건 피해여성들…'스톡홀롬 신드롬?'

입력 2013-05-08 16:32


최근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클리블랜드 납치·감금사건'의 이면에는 경찰의 부실수사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여성들에 대한 이웃주민들의 신고가 여러차례 있었지만 그때마다 번번히 묵살된 것으로 드러나 경찰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몇 년 전, 벌거벗은 여자가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의 뒷마당에서 땅바닥을 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웃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이웃주민도 용의자의 집 안에서 급박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신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당국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피해자들이 실종된 이후 지금껏 이들이 감금됐던 가옥을 대상으로 한 어떠한 범죄 신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이 이같은 신고 사실을 증언하면서, 경찰당국은 결국 지난 15년간 두 차례 그 집을 찾아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2000년에는 아리엘이 거리에서 싸움을 벌여서, 2004년에는 아리엘이 버스 안에 한 아이를 방치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각각 그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경찰은 용의자의 집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그냥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이 지역에서 스쿨 버스 운전사로 일했으나, 2012년에 소방 도로에 차를 불법 주차해 징계 조치로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 전처와 아이를 폭행, 살해 위협한 혐의로 고발당한 적이 있다. 아리엘의 폭행으로 전처는 당시 코와 이가 부러지고 뇌에 혈종이 생기는 등 심한 부상을 입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엘은 이 밖에도 치안 문란 등의 경범죄로 두 차례 체포된 적이 있으나, 훈방 조치와 벌금 조치를 받고 풀려난 적이 있다.

아리엘과 함께 체포된 두 형제들은 감금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아리엘과 사이가 각별하며 간접적으로 그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데일리메일은 "10년간 감금생활을 한 피해자들에게 '스톡홀롬 신드롬(인질로 잡힌 사람이 오히려 인질범에게 동조하는 심리상태)'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아만다 베리가 용의자 아리엘과의 관계를 통해 낳은 6살 여아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현지 방송국 WEWS-TV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피해자들은 세뇌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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